과호흡 증후군 (Hyperventilation syndrome)
1. 정의
우리 몸은 정상적으로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동맥혈 (동맥 속의 혈액)의 이산화탄소는 37~43mmHg 범위에서 그 농도가 유지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어 동맥혈의 이산화탄소가 정상 범위 아 새로 떨어지는 상태를 과호흡 증후군이라 한다.
다양한 신체적 이상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신적인 원인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호흡의 조절이 신체적인 요구(대사적 조절 계통)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요구(행동적 조절 계통)에 따라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부러 숨이 찬데도 불구하고 숨을 참고 있는 경우, 대사적 조절 계통의 요구에 반하여 행동적 조절 계통에 의해 호흡을 억제하고 있다.
2. 원인
1) 신체적 원인
(1) 폐나 심장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도록 하는 기능이 저하된 경우, 즉 폐 자체의 질환(폐렴, 폐색전증, 폐혈관 질환, 천식, 기흉 등), 심장 질환(심부전, 폐순환과 체순환이 섞이는 심장 질환 등)이 있다.
(2) 폐나 심장은 정상이더라도 체내의 산-염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내에 산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인 대사성 산증(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이나 신장질환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음)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3) 갑상선 기능 항진증(호흡 욕구의 증가가 동반되는 것이 기전임)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4) 약제(아스피린과 같은 계열의 소염진통제, 테오필린, 프로게스테론, 베타 항진제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5) 건강한 사람에서도 통증(호흡의 욕구를 증가시킴), 임신(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증가에 의해 호흡 욕구의 증가가 나타남)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2) 정신적 원인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3. 임상증상
1) 호흡기계 호흡의 욕구가 증가하여 호흡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과도한 호흡이 끝난 후에는 낮은 혈중 이산화탄소에 대한 반응으로 호흡이 감소하기도 한다.
2) 몸의 과도한 알칼리화(알칼리증)에 따른 증상 각종 전해질 이상이 나타나 어지러움, 감각 이상, 손발의 경련,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급성으로 심하게 과호흡이 일어나는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3) 심장 등의 순환기계 알칼리증에 의한 심장혈관 수축에 의하여 심근 허혈(심장 근육에 혈액이 적게 순환된 어 가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알칼리증에 의한 전 해질 이상에 의해 부정맥(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나타남)이 나타나기도 한다.
4) 뇌 알칼리증에 의한 뇌혈관 수축에 의해 어지러움, 시각 이상, 실신, 경련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4. 진단
1) 빠른 호흡, 과도한 호흡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2) ‘동맥혈 가스분석’ 혈액 검사를 하면 혈액 내 이산화탄소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3) 폐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운동하고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며, 운동 중에 실신하기도 한다. 또한 혈액검사와 폐 기능 검사에서 폐혈관 질환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인다.
4) 정신적인 원인인 경우에는 불안해하는 기색이 뚜렷하다.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과호흡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의 50%에서 두근거림,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25%에서 두통, 기억 손상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 혈액검사나 폐기능 검사에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운동 중에는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5. 치료
1) 알칼리증에 의해 어지러움, 감각 이상, 손발의 경련, 근육의 힘이 없어짐, 흉통, 부정맥, 어지러움, 시각 이상, 실신, 경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저농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입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비닐봉지를 입과 코에 대고 자신이 내 쉰 숨을 다시 들이마시게 하는 이 치료법은 혈중의 이산화탄소를 보충해 줌으로써 알칼리화되었던 몸을 다시 중성으로 만들어 주어 증상을 사라지게 한다.
2) 과호흡 증후군이 신체적인 질환에 의해 유발된 경우라면 해당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된다. 원인이 정신적인 것이라면 우선 겪고 있는 증상이 심각한 심장병이나 뇌질환에 의한 것이 아님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불안이 안정되고,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6. 간호
불안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되는 병이므로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준다. 특별히 득이 되거나 실이 되는 음식은 없다.
단, 카페인은 과호흡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피하도록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