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세동기
자동심장충격기(AED)란 심실세동(심장 박동에 의해서 심실의 각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상태) 환자들에게 극히 짧은 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통과시켜서 대부분의 심근에 활동전위를 유발하여 심실세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심실세동을 종료시키고 심장이 다시 정상적인 전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은 뇌 손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즉시 심장박동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자발순환을 회복시키려면 심장정지 초기에 제세동 처치를 즉각적으로 해야 한다.
제세동이 지연되면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5분에 50%, 7분에 30%, 9~11분에 10%, 12분에 2~5%로 감소하는 반면, 심장정지 발생 후 1분 이내에 제세동이 이루어졌을 때 생존율 90%까지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였는데 반응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심장정지 상황이라고 생각하여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에게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게 하여 신속히 제세동 처치를 하고, 목격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1) 자동제세동기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자동제세동기라는 용어가 일반인에 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자동제세동기와 자동심장충격기라는 용어를 같이 사용한다.
자동제세동기는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설치해야 하며,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라도 바로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항공기, 철도차량, 20톤 이상인 선박,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다중이용 시설에는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할 것을 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7조 2, 응급의료에 관한 시행령 제26조의 2, 2014. 7. 7. 개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서의 다중이용시설은 철도역사, 여객자동차 또는 항만 터미널, 5천 석 이상의 종합운동장, 중앙행정기관 또는 시도의 청사 등을 말한다.
2) 일반인 제세동(public access defibrillation, PAD)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고, 일반인에게 자동제세동기 사용 방법을 교육하는 일반인 제세동(public access defibrillation, PAD)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의 목적은 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큰 장소에 자동제세동기와 훈련된 일반인을 미리 배치하여 심장정지 환자에게 목격자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처치가 신속하게 시행되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국제소생술 교류위원회에서 검토한 1개의 무작위 연구와 30여 개의 관찰 연구에서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은 제세동까지의 시간을 단축하여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 율과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병원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3) 성공적인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의 조건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우선 자동제세동기를 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큰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실제로 병원밖 심장정지는 과거에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한 장소에서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제세동기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제세동기를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고, 심장정지를 목격한 구조자가 주변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를 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제세동기를 등록하여 관리함으로 써 자동제세동기의 위치 정보를 인터넷이나 지리정보 시스템을 활용하여 일반인 구조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제세동기를 체계적으로 등록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홈페이지(http://www.e-gen.or.kr)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변에 배치된 자동제세동기를 검색하고 이를 가져올 수 있는 지리정보(길 찾기 서비스)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구급상황(상담) 요원이 신고자에게 심장정지 현장 주변에 배치된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확인하여 안내하거나 휴대전화 앱이나 문자메시지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안내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신고를 받은 구급상황(상담) 요원이 심장정지 환자 인근에 있는 다수의 일반인 구조자에게 심장정지 발생 위치와 주변에 배치된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안내함으로써 제세동 처치 시간을 단축하였음을 보고하였다.
이처럼 일반인 제세동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큰 장소에 자동제세동기를 적절히 배치하고, 심장정지 현장에 훈련된 구조자와 자동제세동기가 신속하게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초기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반복적인 교육 및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자동제세동기는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가능 여부, 작동 상태, 배터리 성능, 패드의 상태와 유효기간 등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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